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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게실염의 고통... 1주일간의 기록 본문

해외생활/CANADA LIFE

[캐나다 생활] 게실염의 고통... 1주일간의 기록

Domain93 2021. 3.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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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8일 월요일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시간이 찾아 왔다... 전날부터 약간 몸살감기기운이 있더니, 새벽에 열이 오르고 오한까지 찾아오며 이거 코비드 아닌가 엄청난 걱정속에 겨우 잠을 청했고,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열은 내려갔지만, 배 허리 다리까지 아프고 속은 울렁거리고 계속해서 설사를 하는 정말 최악의 몸상태가 되어있었다.

일은 해야하니 컴퓨터는 키는데 도저히... 앉아있을 정신과 힘조차 생기지 않았다. 다리는 마비가 된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고, 허리는 디스크가 끊어진 것처럼 어떤 자세를 취해도 너무나도 아팠다. 설사를 하면서도 오바이트가 나올것 같은 속쓰림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콕콕 쑤시는듯한 왼쪽 배의 통증... 정말 너무 끔찍했다. 일은 둘째치고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 했다...

와이프가 죽도 끓여주고  죽을 먹고 위염약부터 해서 진통제 감기약 등 여러 약을 번갈아 가면서 먹어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렇게 미친듯한 고통과 함께 하루라는 시간이 흘러 갔다....

 

 

2021년 3월 9일 화요일

지옥같던 하루가 지나가고 새로운 날이 왔다. 여전히 내 몸은 최악중의 최악... 오늘도 컴퓨터는 켜놨지만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 회의가 있었지만 다행히 진통제를 먹고 겨우 회의를 마칠 수 있었고, 회의를 마치자 마자 다시 병자모드로 들어갔다. 

회사를 휴가내거나 아프다고하면 분명 쉬게 해주겠지만... 최근들어 너무 많은 사건사고들로 업무에 집중못하고 실제로 강제 휴가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또 아프다고 말하면서 일을 빼면 왠지 내 이미지가 굉장히 안좋아질것 같은 불안감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 부서의 경우 개인일이 있을 경우 평일에 off를 내고 주말에 일을 해도 될 만큼 굉장히 자유롭고 회사보다는 가족과 개인을 우선시 해준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마인드가 남은건지 정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게 너무나도 어렵다...

그렇게 또 집에 있는 약을 먹어가며 억지로 버티며 또 하루를 보냈다. 마치 좀비처럼...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3일째지만 여전히 아파 죽을 것 같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응급실과 일반 클리닉 중 고민을 하다가 나혼자 응급실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서 클리닉으로 가서 진단이라도 받고 약이라도 타오기로 했다. 지금은 코비드 기간이라 아무리 아픈 환자여도 보호자가 병원 안으로 들어 갈 수 없다.

근무시간이 끝나고 갈 수 있게 저녁에도 오픈하는 병원이 있어서 급하게 그쪽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다. 그결과 나온 진단은 게실염(diverticulitis). 처음 들어봤다. 도대체 이건 뭘까...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게실염은 "대장의 벽에 생긴 게실 내에 장의 내용물이 고여 발생하는 염증." 이라고 한다. 그렇게 염증약을 처방받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오후 8시 30분) 모든 약국이 문을 닫았고, 결국 다음날에 약을 픽업해야 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직 복부를 눌렀을때 큰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입원치료나 수술을 할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물을 많이 마셔주라고 당부하셨다.

 

 

2021년 3월 11일 목요일

4일째지만 여전히...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와이프가 아침에 약을 픽업해와줬고 죽을 먹은 뒤 약을 먹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질 조짐이 안보였다. 다행인건 배의 통증이 많이 괜찮아 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속을 뒤집어질것 같고 정말 일상생활이 안될만큼 너무 속이 쓰리고 아팠다. 오늘도 결국 컴퓨터는 켜놨지만 제대로된 일을 하지 못했다... 이상한게 밥을 먹으면 속이 괜찮다가 밥을 안먹으면 속이 아프다. 그리고 진짜 이상한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해서 꾸준히 물을 마셔주고 있는데 물을 마실때마다 속이 너무 아프다... 

 

 

2021년 3월 12일 금요일

벌써 5일째다... 정말 미칠것 같다. 먹는거라곤 흰죽, 계란죽, 계란찜 그리고 어제부터 추가된 감자...

배의 통증은 거의 0에 가까워졌지만 문제는 속쓰림이였다. 진짜 미친듯이 속이 쓰리다... 오늘은 회사에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해야하지만 도저히 풀타임은 버틸 자신이 없어서 오후 1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4시 30분정도에 퇴근할 생각으로 출근 전 죽 먹고 약 먹고 속도 비운 뒤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오자마자 진짜 속이 미친듯이 쓰렸다. 그래도 다행인건 매니저나 다른 사람들이 사무실에 많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사무실에서 인상찌푸리며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었다.

도대체 이거 언제 괜찮아 지는 걸까...? 이제 주말이고 일 걱정 없이 푹 쉴 수 있으니 부디 주말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괜찮아지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가족없이 타지에 있는 사람들은 건강이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것 같다. 아플때가 가장 서럽고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립다...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이제 6일째...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속이 덜 울렁거리고 이제는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과 쌀밥을 먹을수가 있다... 오랜만에 밥을 먹으니 진짜 너무나도 달달하고 맛있다... 이제 오늘로서 처방받은 약을 다 먹게 되는데, 부디 내일부터는 이런 고통없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평일에도 많은 일은 못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회사일 걱정을 안할 수 있는 주말이라 그런지 회복도 그만큼 빠른 느낌이다.

 

 

2021년 3월 14일 일요일

1주일째다. 확실히 회복이 많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제 속울렁거림이 줄어드니 허리 통증이 시작된다...

속 울렁거리는게 줄어드니 진짜 살것만 같다. 일상생활이 어느정도 가능해졌고, 자극적인 음식만 제외하면 음식도 이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 속은 쓰리기 때문에 약 처방을 더 받아올지 한번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제는 속 울렁거림보다는 허리 통증이 더 심각한거 보면 확실히 게실염은 많이 나아진듯 보인다.

 

 

 

이 글을 쓰는 오늘까지도 여전히 속쓰림은 계속되고 있다... 아무래도 약을 더 타서 먹어야할것 같다.

아프지 말자... 아픈날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꾸준히 스트레칭 하고 몸관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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